거리 곳곳에 책가방을 든 학생들이 보입니다. 벌써 개학한 학교들이 있는 지 거리가 북적댑니다. 어릴 때도 느꼈지만 늘 방학은 짧기만 하고, 개학 날짜는 눈 깜짝할 사이 코 앞으로 다가옵니다. 이제는 학생보다는 교사에 더 감정이입하게 된 이십대 후반의 저도(실제로 교사가 되어 학교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으니 교사에 감정이입한다는 말이 맞을 겁니다.) 방학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면 여전히 설레고, 신나고, 때로는 그리워집니다.
'여름방학'이란 단어는 그 중에서도 유난히 더 많은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쨍쨍 내리쬐는 날씨, 쏟아질듯이 자라난 초록 나무와 색색의 꽃들, 계곡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먹는 수박 같은 것들이 여름방학 속에 있어서일까요. 재작년에는 <여름방학>이라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방영된 걸 보면 많은 이들이 여전히 여름방학을 사랑하는 듯 합니다. 그처럼 풍성한 기억들을 품은 여름방학, 여러분은 그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곧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