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대부분 긴 복도를 가지고 있다. 학교의 디자인은 교도소의 그것과 흡사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인 군중들이 모종의 규칙 아래 통제받는 상황도 비슷하다. 뛰지 마시오.  학교에서 정한 규칙 중 아주 기본적인 규칙이다. 긴 복도를 탓하고 싶지만, 초등학생의 마음속 끓어오르는 욕구를 막기에 너무 간단한 규칙이다. 이 규칙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있을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표현  뛰는 행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학교라는 공공장소와 주변의 많은 아이들을 고려한다면, 긴 복도를 마음껏 뛰어다는 행동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복도는 그 폭이 약 2M 정도 이다. 아무리 작은 몸이라도, 한 명이 뛴다면 양 옆으로 안전하게 사람이 지나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좁은 폭을 고려해서 우측 통행을 한다는 규칙도 있지만, 걸을 때는 안전해 보여도 뛰는 걸음으로는 역시 위험하다. 내가 뛰지 않음으로 나의 재미는 사라지지만 다른 사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