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뭐 한 4년 됐나. 예전부터 있었어요. 전형적인 가난한 동네의 병."
"여긴 바퀴가 더 문제지."
"글쎄요, 빈대보다는 아무래도..."
11월 4일 토요일. A언론사의 취재기자 실무 면접의 주제는 '전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주목하고 있을 만한 '전쟁', 언제 내가 그 전쟁의 피해자가 될 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전쟁. 나는 주제를 '빈대와의 전쟁'으로 잡고 서울시내 빈대의 최전선이라 불리는 용산구 쪽방촌으로 향했다.
용산구는 외국인이 많이 오가기 때문에 빈대가 유입되기 쉽다. 그리고 쪽방촌과 고시촌은 방역의 사각지대다. 고로 용산구 내 쪽방촌과 고시촌이 많은 동자동과 후암동은 위험 조건이 중첩되어 있었다. 실제로 뉴스에서 '빈대가 1000마리가 나왔다!'라며 보여준 방도 동자동이었다. 취재 장소를 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원래 취재하려고 정한 기사 주제도 어렵지 않았다. 서울시가 급하게 내놓은 "특별방역대책 3종세트"가 과연 제대로 이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