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 기자를 업으로 삼아 10년 넘게 일해온 저에겐 여러모로 아프고 무섭고 슬픈 멸칭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한국 언론과 기자들에게 품고 있는 불만이 저 단어 하나에 축약되어 있단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아파하고 무서워하고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기자(이제는 에디터?)라는 직업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저라는 기자를 좋아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욕을 덜 먹고 좀 더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지점들을 간편하게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이 연재는 프로젝트 alookso의 고민과 맞닿아있지만, 제 사견이 담긴 포스팅이므로 alookso 전체의 의견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저는 기자를 "정보를 수집하고 그 가치를 판단하며 이를 가공하는 직업"이라고 정의합니다. (유통은, 신문이나 방송, 플랫폼 등 통상 기업의 영역이니 배제했습니다).엄밀한 학문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