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디어시장 탐구생활(1): 기사가 너무 많다?

권승준
권승준 인증된 계정 · 운수회사 직원
2021/11/17
기레기. 기자를 업으로 삼아 10년 넘게 일해온 저에겐 여러모로 아프고 무섭고 슬픈 멸칭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한국 언론과 기자들에게 품고 있는 불만이 저 단어 하나에 축약되어 있단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아파하고 무서워하고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기자(이제는 에디터?)라는 직업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저라는 기자를 좋아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욕을 덜 먹고 좀 더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지점들을 간편하게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이 연재는 프로젝트 alookso의 고민과 맞닿아있지만, 제 사견이 담긴 포스팅이므로 alookso 전체의 의견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저는 기자를 "정보를 수집하고 그 가치를 판단하며 이를 가공하는 직업"이라고 정의합니다. (유통은, 신문이나 방송, 플랫폼 등 통상 기업의 영역이니 배제했습니다).
엄밀한 학문적 정의는 당연히 아닙니다. 직업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저 나름의 의견일 따름이죠. 이렇게 정의하면 생기는 문제 하나. 정보를 수집하고 가치를 판단해 가공하는 다른 직업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국정원 정보요원들이나 기업을 위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과학자들 역시 기능적으로 보면 정보를 수집, 판단, 가공하는 이들입니다.
그렇다면 기자는 그저 정보를 다루는 직업일까요. 저는 여기서 기자라는 직업을, 기자가 다루는 정보의 종류로 구분해 볼까 합니다. 즉, 기자는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 판단, 가공하는 직업이라고요.
그렇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란 결국 시민 개개인이 주권을 행사하는 정치체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민 개개인이 제대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즉 좋은 정치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그 무엇보다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자는 사회 곳곳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정보 중에, 민주국가의 주권자인 시민들의 판단을 돕는데 필요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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