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은 팀 스포츠고,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골을 만들어 낸다. 패스를 제대로 못 주면 같이 뛰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패스를 제대로 못 받아도 마찬가지다. 기껏 수비수를 제치고 드리블해서 열심히 '만들어' 내준 공을 잘 받지 못하고 놓쳐버리면, 그 순간의 그 허탈함과 미안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반대의 경우엔 나 역시 아쉬움을 느끼기에 그 마음을 잘 아니까 더 미안하다. 가벼운 웃음처럼 넘길 순간이 아니란 것을
이것은 거의 매 경기, 아주 자주 느끼는 순간들의 감정이다. 여자 축구(풋살)의 붐을 일으킨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나도 덩달아 울컥 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실제로 뛰어 보니, 왜 그렇게 눈물을 흘렸는지 알 것만 같았다. 재미로 하는 것이고 취미로 하는 것이라고 되뇌어 보지만, 골 때리는 ‘그녀들’이 매순간 얼마나 진심으로 공을 차고 그라운드를 뛰는지, 나 역시 그러고 있기에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