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의 기원을 찾아보면, 1920년대 미국 언론들이 내부 팩트체커를 두고, 기자들의 취재 내용을 크로스체크한 데서 시작했다고요. 예컨대 내부 팩트체커가 기자와 만난 취재원에게 연락해 "본사 기자가 당신이 이렇게 말했다고 인용하는데 괜찮은가?"라는 식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는 거죠. 취재원 발언이 근거 없을 수 있으니 확인이 당연. 사진은 1933년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팩트체커로 근무하던 직원들 모습입니다. 책 쓸 때 인용한 내용인데ㅎㅎ 미국을 꽤 베끼면서 성장한 우리가 100년 전통의 팩트체커 시스템을 따라하지 않은 건, 잘 몰라서였을까요. '사실 보도'라는 명제 자체가 약해진 건 지적하신 내용 탓인데, 과연 앞으로 달라질까요. 시스템을 갖추고도 미국 역시 저널리즘 위기라니, 탈진실의 시대는 그만큼 강력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