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태우는 1987년에 대통령 직선제가 담긴 629 선언을 발표했을까? 왜 육군 수뇌부는 자신들을 소원하게 대하는 노태우를 향해 저항을 할 지언정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았을까? 즉, 과거 군부-권위주의로 회귀하지 않고 민주화로의 흐름을 순순히 받아 들였을까? 라는 물음에 비슷하지만 다소 다른 방식의 접근입니다
독재・권위주의를 연구하는 이들(바바라 게디스, 제시카 윅스 등)에 따르면 정치체제를 1인 군인(Strongman), 집단 군부(Junta), 1인 정치인(Boss), 집단 시민(정당)(Machine), 왕정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군부가 집단적으로 통치한 곳일수록 민주정으로의 이양 협상에 가장 적극적입니다
이유는 ‘군인’이라는 직업이 일종의 특수・전문직이라 정치체제가 바뀌더라도 생계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관료도 마찬가지구요 정권이 바뀌면 수뇌부 몇 명은 옷을 벗더라도 집단 전체로선 별 타격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이구요 (박정희 말기엔 1인 권력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