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중등시절엔 지금의 내 나이가 까마득하니 멀고,늙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그시절 부모님의 나이보다 더 많은 나이를 먹은 나를보며 소스라치게 놀랍니다..기억나는 어린시절부터 큰딸이라는 이유였는지 유독 집안의 많은 일들이 나를 따라다니더니 이젠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반신불수 어머니와 살고있지요..처음 얼마간은 다른 오형제가 미안해하고 이젓저것 보내곤하더니 언제부턴간 전화안부 조차 없어졌죠.
내게 미안도하고 자식들도 보고픈 엄마는 수시로 역정도 내시고,버럭 소리치시며 화도 내시네요. 모르는척 동생들과 연결해주곤 했었는데 갱년기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견뎌내기도 버겁고... 일없이 타박하시는 엄마에게 속도 상하는시간이 늘어나니 살짝이 동생들이 원망스런 생각도 들고..좋은일이나 이익되는일들은 다 동생들에게 주고 ..나한테는 옛날부터 어려운일만 시키시더니..하는 맘도 들어오니 슬퍼졌죠 ...단풍 곱게 물든 거리를 내려다보다가..엄마하고 마주 앉아 웃고 밥먹고 싸우고 할수있는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