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한참 석사학위논문을 위해 일베 연구에 매진하던 시기였다. 416 당일 아침, 당시의 연인이자 지금의 아내와 지하철을 탔다. 습관처럼 핸드폰을 보는데, 서해상에서 여객선이 전복됐고, 전원구조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때 우리는 확실히 놀랐지만, 전원구조라는 말에 크게 안도했다. 안도하며 나는, 일종의 국뽕인듯이,그래, 우리나라가 이정도는 되지, 하며 연구실로 갔던 것 같다. 이미 아침이라기엔 늦은, 점심을 먹자니 이른 시간이었다. 천천히 연구실에 짐을 풀고 연구실 동료들과 식사를 하러 내려갔는데, 학생식당에 걸린 TV가 심상치않았다. 밥을 받았을리도 없거니와, 받았다 한들 넘길수 없었을 것이다. 그 길로 나는 집으로 돌아가 선수만이 간신히 나와있는 모습을 끝없이 송출하는 뉴스채널만을 하염없이 돌려봤다.
이것이, 나에게 와서 박힌 2014년 4월 16일이다.
시간이 점점 흘렀다. 졸업기한은 다가오고 있었고, 내가 연구하던 대상이 하필은 일베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