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산업은 현재 종합반도체 업체라 부를 수 있는 회사가 사실상 전무할 정도로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쇠락한 상황이다. 물론 여전히 반도체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이른바 소부장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의 실력은 탄탄하며,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론트 단에서 이를 소비할 대형 제조 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일본의 산업 생태계 입장에서는 취약한 부분이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쇠락의 길을 밟아 나갔지는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베스트셀러...(라고 부르고 싶지만 아직은 갈길이 먼) '반도체삼국지' 1장을 읽어 보시면 된다.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책의 1장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일본 정부의 개입에 의한 삽질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일본 정부는 (더 정확히는 대장성-경제산업성)는 과거 엘리트 관료 정책으로 산업 정책 (industry policy)을 드라이브하여 키운 경험과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