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구와 나는 스무 살에 처음 만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이었다. 대학 신입생 캠프의 룸메이트였는데, 학과도 배경도 선호하는 것도, 많은 게 달랐지만 우린 친구가 됐다.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더 많아서일까? 그 애와 만날 약속을 잡으면 들뜨고 즐겁다. 함께 할 일들을 생각하는 것부터 재미있고, 같이 놀 때도 빈틈없이 흥미롭다. 그 애가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늘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신문방송학과 나왔잖아. 왜 그 학과로 진학했어?
고등학생 때는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었거든. 대학 지원 자기소개서도 다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얘기로 썼었어. 그런데 입학하고 나서 선배들이나 알게 된 사람들에게 얘기 들어보니까, 실제 작가들 일하는 얘기 있잖아. 작가라는 직업이 초반에는 정말 힘들겠더라고. 내가 그걸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진로는 바꾸었어.
그러게. 지금 네 직업은 콘텐츠 기획 쪽이잖아. 원래 창작하는 일에 관심이 있었던 거야?
응, 그래서 시나리오 작가 진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