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과 함께 노숙자가 되는 일터에 사는 사람들
2005년 대비 2020년 20배 가까이 증가해서 16만 명
공장 옆 컨테이너 하우스, 건설 현장 임시 숙소, 농막, 중국집 주방 옆 쪽방, 교회 옥탑방
65%가 실직 시 주거 대책이 없는 사람들
대학 입학 전 겨울 저는 당시 한참 건설 중이던 목동 신시가지 현장의 함바집에서 두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카운터와 배달 및 소소한 일들을 했는데 근무시간이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였죠. 아침 첫차를 타도 제 시간에 출근하기 힘들었는데 더구나 함바집은 건설 현장 한 가운데. 버스를 갈아타고 내려서 30분을 걸어야했고, 밤 11시에 퇴근하면 막차도 끊긴 상황이었습니다. 도리 없이 일하는 동안 함바집 옆 작은 방에서 자게 되었죠. 이른바 ‘비주택거주자’의 생활을 두 달 정도 하게 됩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일시적 ‘비주택거주자’ 생활을 몇 번 더 경험했지만 이른 바 ‘일터의 일부 공간’에서 거주한 것은 그 때가 유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