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거의 보지 않던 나 같은 사람까지 아시안컵을 챙겨볼 정도면 이번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확실히 황금세대였다. 고대하던 아시안컵이 시작되고 매 경기 마음 졸이며 보는데 경기력은 생각보다 허술했고 전술 부재라는 감독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대회 끝나고도 나는 감독 문제, 축구협회 문제로 후폭풍에서 못 헤어나오고 과몰입하다가 축구협회의 사정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축구를 잘 모르는 ‘축알못’의 입장에서 희생양 만들기에 대중을 이용하는 축구협회의 비겁함과 우르르 몰매를 두드리는 대중의 ‘마녀사냥’ 양상, 그걸 지켜보는 울분을 얘기하려 한다.
감독이 전술도 없고 업무태도도 불성실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예선전부터 경기 내용은 졸전이었고 조별리그 올라가서 연장전 하는 동안 선수 개인기로 승리를 이끌었다는 것쯤은 보였다. 귀국길 공항 인터뷰에서 경기 분석하겠다고 묻지도 않은 대답을 한 감독은, 하루 지나 집이 있는 미국으로 날아갔고, 이 사실도 한 기자가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