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은 18홀 경기를 뜻하는 명사 라운드(round)에 ‘ing’를 붙인 말입니다. 명사에 ‘ing’를 붙였으니 문법적으로도 맞지 않지요. 라운드는 골프 외에도 복싱, 격투기 등에서 쓰지만 라운드에 ‘ing’를 붙여 오용하는 곳은 골프뿐입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라운드’라는 단어가 골프에서 사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18홀 경기를 하나의 ‘라운드’로 정의한 건 골프의 발상지이자 세계 최고(最古) 코스로 여겨지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였습니다. 최초의 올드 코스는 12개 홀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멀어지면서 11개 홀을 플레이하다가 돌아오면서 다시 플레이한 뒤 따로 마련된 12번째 홀에서 경기를 마치는 총 22홀 코스였죠.
하지만 첫 4개 홀과 마지막 4개 홀이 너무 짧아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의견이 있었고, 결국 1764년 18홀 플레이를 하도록 보수했습니다. 이 골프장 회원들은 9개 홀을 치며 클럽하우스에서 점점 멀어졌고 다시 후반 9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