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자유롭게 행동하고,
때로는 문제에 부딪히고 스스로 극복하는 법을 배우며
자라난 것은 현재의 어른 세대까지 뿐이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기억을 가질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그들이 보는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터빈홀은 모든 어린이들의 꿈인 거대한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약 3,300제곱미터인 홀 내부에 덩치 큰 어른들도 가뿐히 앉을 수 있는 3인용 그네가 사방에 설치한 것이다.
내가 터빈홀을 찾았을 당시 그곳은 이미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네를 차지한 것은 주로 머리숱이 적어지기 시작한 아버지들로, 그들의 몸이 앞뒤로 왕복할 때마다 두 다리가 공중에서 팔랑팔랑 흔들렸다. 경사진 바닥 위에 깔린, 1970년대 풍의 강렬한 오렌지색·붉은색·갈색·파란색 줄무늬로 꾸민 푹신한 카펫 위에 팔다리를 쫙 벌리고 아무렇게나 누워 있는 수백 명의 사람들 역시 대부분 성인들이었다. 머리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