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언몸을 녹이는 뜨끈한 메밀 무국~ 제주섬.  겨울. 달큰한 월동무와 구수한 메밀가루로 끓인 국에 어쩌다 얹어 온 말고기 한덩이~ 별달리 찬이 없어도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게 되는 국. 뜨끈한 국물을 한껏 들이켜 입안에 퍼지는 달큰하고 부드러운 채썬 무와 메밀가루가 듬직하게 머물다 목을 타고 넘어가면 쌀쌀한 늦운 오후 밭에서 일하고 들어온 추운 몸이 스르르 녹아든다. 모두 제주섬에서 키워낸 밭작물이고 생명을 잇는 먹을거리다. 김치 몇조각, 마농지 몇점에 갓지어 김이 오르는 따뜻한 밥한그릇에 차린 밥상이다. 제주 사람들이 먹는 겨울 제철음식 제주 월동무는 겨울철 전국에서 무생산 비중이  가장 높고 맛도 달달하다.  이런 무는 국을 끓이면 달리 밑국물을 만들지 않아도  무가 주는 맛으로도 충분하며 집간장이나  맑은 멸치액젓이면 간으로 족하다.  여기에 메밀가루인 곡식을 풀어 넣으면  구수함이 맑은 국물보다 훨씬 풍부한 맛을 더해준다. 그리고 말고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