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지도 지지도 않을 군산의 싸움
평화는 바람처럼 분다고 믿는 ‘오이’의 이야기
글쓴이. 누리
글쓰기를 전공했고 주로 소설 비평을 공부했으나, 또 다른 분야로도 비평의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유연하지만 정확한 비평을 위해 부지런히 묻는 쓰기를 추구한다. 내부에 갇혀 있지 않고 외부에만 머물지 않는 질문을 고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가 파생되는 여러 관계에서 함께 대화하고 행동하며 살고자 한다.
군산에서 부는 평화바람*
1997년, 군산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이 기지의 활주로 사용료 다섯 배 인상을 요구한다. 활주로를 빌려 쓰는 군산공항이 비상을 맞고, 즉시 시민들이 모여 항의에 나선다. 미군은 한국 땅에 무상으로 기지를 꾸리는데, 한국을 나는 민항기가 미군에게 값을 치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반대 운동이 일어난다. 결국 사용료를 동결하고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이듬해에는 미군기지가 일으키는 갖가지 문제와 싸우는 ‘군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