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여자들기록팀] 이기지도 지지도 않을 군산의 싸움-1
2023/11/13
이기지도 지지도 않을 군산의 싸움
평화는 바람처럼 분다고 믿는 ‘오이’의 이야기
글쓴이. 누리
글쓰기를 전공했고 주로 소설 비평을 공부했으나, 또 다른 분야로도 비평의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유연하지만 정확한 비평을 위해 부지런히 묻는 쓰기를 추구한다. 내부에 갇혀 있지 않고 외부에만 머물지 않는 질문을 고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가 파생되는 여러 관계에서 함께 대화하고 행동하며 살고자 한다.
군산에서 부는 평화바람*
1997년, 군산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이 기지의 활주로 사용료 다섯 배 인상을 요구한다. 활주로를 빌려 쓰는 군산공항이 비상을 맞고, 즉시 시민들이 모여 항의에 나선다. 미군은 한국 땅에 무상으로 기지를 꾸리는데, 한국을 나는 민항기가 미군에게 값을 치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반대 운동이 일어난다. 결국 사용료를 동결하고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이듬해에는 미군기지가 일으키는 갖가지 문제와 싸우는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이 결성된다.
2003년부터 군산과 매향리, 대추리, 강정 등 주한미군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들을 오가며 평화 운동을 펼친 ‘평화바람’도 그 자발적인 시민운동에서 생겨난다. 올해 여름 만난 ‘오이’는 2013년부터 평화바람에서 활동하며 고향 아닌 군산에서 어느덧 십 년째 살고 있다. 그래서 이 인터뷰가 군산의 모든 싸움을 대변하고 대표할 수는 없다고 당부해왔다. 자신은 그저 자기 자리에서, 당시 파행을 거듭하고 있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둘러싼 ‘새만금 신공항’ 문제를 널리 알리고 싶어 나왔다고 했다.
다만, 여기까지 읽은 누군가는 의아할...
각자의 위치에서 싸워온 (여)성들의 ‘싸움’을 여러 각도에서 담아 세상에 전하고자 모인 프로젝트 팀입니다. 여덟 명의 필자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