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에 있는 사유원을 찾았습니다.
겨울비가 왔음에도 계곡을 끼고 시작하는 탐방길은
평화롭고 차분했으며 심지어 따스했습니다.
바닥에 구르는 작은 돌들, 무심한 니기다 소나무 한 그릇, 잡풀 한 움 마저도
나를 반기며 기다린 듯 했으니
내 마음은 첫 발부터 사유원을 만든 사람들과 하나가 된 듯합니다.
거장의 건축물 또 조금은 아쉬운 베낀듯한 건축물들은
있어야 할 듯한 곳에 잘 자리 잡았고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과나무로 시작한 정원은
이름에 걸맞는 사유와 사색의 길을 만들었으며,
그를 통한 치유의 길을 제공합니다.
사시사철의 변화와 그 계절들 사이사이에서
매일매일의 다른 모습들이 드러날 것이 분명한
나무들 풀들 돌들 그고 언덕배기의 모습 속에서
만든 이는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보여주고 또 무엇을 나누려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도 한 번 가보실 권합니다.
모든 불편함을 능히 이길 만한 즐거움과 치유의 시간이 있습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사유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