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여러분은 한 번에 몇 달 치를 결제하시나요? 나의 경우는 석 달 치인데, 헬스장 측에선 매번 할인을 더 해주겠다며 장기 등록을 하라고 꼬드긴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다. 이미 그런 말에 홀려 카드를 긁어놓곤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던 숱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곤 일 년쯤 지나 엄청 민망해 하며 운동화를 찾으러 가는 식이다. 정말이지, 대한민국 헬스장에 나만큼 꾸준히 기부한 사람도 별로 없을걸. 그런 내가, 최근 1년 치 이용권을 과감히 긁었다. 과거의 교훈을 싸그리 잊어버린 건 아니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나 몸이 저절로 움직여진 것이다. 건강해야 해, 살아야 해! 이 정도로 마음이 급해진 건 처음인데, 와, 정말 그러네. 온갖 잔소리에 등 떠밀려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동해서 운동을 시작한 건 처음이다. 지난번 피검사 결과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게 어지간히 충격이었던 거지. 꽉 막힌 혈관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히 그려져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