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입장에서 시나리오 작가에 빙의해서 왜 저렇게 썼을까 집필 과정을 따라가 봅니다. 뱁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습니까만은, 저의 있는 재주 없는 재주를 총동원해서 작품을 프로파일링 해 보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입니다.
*이 글은 저의 추측일 뿐, 실제 사실과는 전혀 다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주의사항*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때문에 밀수가 개봉하자마자 와이프 손을 잡고 득달같이 달려가 관람을 했습니다.
두 시간여의 상영이 끝나고, 나오면서 아내와 저는 한 동안 대화가 없었습니다. 우연히 거울을 보았는데, 세상 온갖 고민을 다 끌어안고 있는 듯한 표정의 사내가 거기 서 있더군요.
"어땠어?"
그런 나를 보고 아내가 물었습니다.
"글쎄... 잘 모르겠어. 당신은?"
"재밌는 거 같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