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 리뷰 : <밀수>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3/08/05

창작자의 입장에서 시나리오 작가에 빙의해서 왜 저렇게 썼을까 집필 과정을 따라가 봅니다.     
 
뱁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습니까만은, 저의 있는 재주 없는 재주를 총동원해서 작품을 프로파일링 해 보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입니다. 

*이 글은 저의 추측일 뿐, 실제 사실과는 전혀 다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주의사항*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류승완 감독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때문에 밀수가 개봉하자마자 와이프 손을 잡고 득달같이 달려가 관람을 했습니다. 

두 시간여의 상영이 끝나고, 나오면서 아내와 저는 한 동안 대화가 없었습니다. 우연히 거울을 보았는데, 세상 온갖 고민을 다 끌어안고 있는 듯한 표정의 사내가 거기 서 있더군요. 

"어땠어?"

그런 나를 보고 아내가 물었습니다. 

"글쎄... 잘 모르겠어. 당신은?"

"재밌는 거 같기도 하고, 재미없는 거 같기도 하고." 

순간, 나는 아내가 천재로 보였습니다. 수많은 영화 평론가들이 밀수에 대해 한 줄 평을 썼겠지만, 내 아내처럼 정확한 아니, 적확한 한 줄 평은 할 수 없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밀수의 한 줄 평을 부탁한다면, 부부공동명의로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없는 것 같기도 하고. 

따라서 저는 이번 <밀수>라는 영화를 통해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없는 것 같기도 한' 시나리오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프로파일링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뇌피셜입니다. 혹시라도 제 글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실 분들께 미리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영화 스틸

일단, 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이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를 보면, 류감독의 회사 부대표가 해녀가 주인공인 밀수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평소...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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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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