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긴 한가 봐요. 스타벅스에서 봄 신상 음료가 나온 건 아직 봄이 와닿지 않아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었는데 오늘 지하철에 내렸는데 나무에 꽃이 펴 있었어요. 이것은 매화인가 벚꽃인가.. 시기상 매화가 더 맞을까요? 오전에 소나기가 올 수도 있다는 예보에 날이 흐렸지만 그래도 꽃을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날이 이렇게 추운데도 꽃이 피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화분을 사서 키운 적이 있었는데, 실내에서 키우는데도 겨울이 되니 아무리 열심히 물을 주고 그래도 죽어버리는 거예요. 아 죽어버렸구나.. 내가 한 생명을 죽여버렸구나.. 역시 나는 똥손이야.. 라고 좌절을 하던 찰나 3월이 되니 거짓말같이 화분이 다시 살아나는 거예요. 나는 아직도 이렇게 추워서 패딩을 입고다니는데, 대체 어떤 부분이 따뜻해졌길래 다시 살아난거지? 라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오늘도 패딩을 입고 나와서 슬랙스 잘못 입고 나온 것 같다고 추워하며 걷다가 꽃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