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대 졸업축사 원고를 이제 슬슬 공유해도 될 것 같습니다. 최종본은 연설의 특성상 좀 많이 요약했는데요. 글은 좀 더 길어도 될 듯해 원본으로 게시했어요. 조금씩 청년이란 나이에서도, 평범함의 기준에서도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 그 정체성을 쓰고 말하는 걸 용인해주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살다 살다 졸업 축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보통 이런 일은 해당 분야에서 이룰 거 다 이룬 분들이 하잖아요. 근데 뜬금없이 여러분에게 낯선 제가, 낯선 방식으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네요. 반갑습니다, 청강 문화 산업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창원에서 용접과 글로 먹고 사는 천현우라고 합니다. 복장에서 미루어 짐작하셨겠지만, 저는 성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굳이 분류하면 실패에 훨씬 가까운 사람이죠. 가난이 싫어서 취업 빨리 하려 실업계를 갔고, 그래도 대학물 먹어야지 싶어서 전문대를 나와서, 중소기업을 10년 넘게 전전했어요. 변변한 경력도 못 쌓고 나이만 먹었더니, 이젠 대기업에선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