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아마 2010년이었던 것 같다. 상하이의 매섭고 습한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고 MBA 2학기 중간고사 끝날 무렵이었나. 중국 친구가 나와 몇몇 중국어 할 줄 아는 싱글 외국 남자들에게 그룹 미팅을 나가겠냐고 제의를 했다. 자기 친구가 남녀 싱글 파티 같은걸 주선하는데 진짜 재미있다면서 우리보고 나가보라고 했다. 이 중국 친구가 세일즈 출신이라서 말을 아주 청산유수로 잘 해서 귀가 가볍고 타지 생활이 외로웠던 우리들은 너도나도 나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결국 나가기로 한건 나와 다른 한국 동생 하나 그리고 중국계 미국인 한 명 다해서 셋. 파티의 여성분들이 전부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쾌재를 부르면서 나갈 수 있었다. 내가 갈고 닦은 중국어가 이럴 때도 필요하구나, 내심 뿌듯해 하면서.
싱글 파티라면 응당 저녁의 칵테일 파티, 나이트처럼 조명도 멋지게 하고, 음악도 나오면서 슬슬 흔드는 멋진 옥탑 뷰, 상하이니까 스케일도 크게 황포강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