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큐브 대회 풍경이태원 핼러윈 참사 후 한 주가 지난 주말, 큰아이와 함께 아이가 신청했다는 큐브 대회에 갔다. 초등학교 체육관을 빌린 이날 행사에는 참가 학생뿐 아니라 부모와 어린 동생들까지 족히 1천 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대회장을 가득 메웠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린 탓인지 행사는 지체되었고, 당황한 사회자는 예정했던 인사말 등은 모두 생략하고 곧바로 대회를 시작하겠다는 안내 멘트를 반복했다.
연단과 경연장을 제외한 넓은 공간에는 간이 의자가 촘촘히 깔려 있었지만 앉을 자리는 부족했다. 그 사이로 좁은 통로를 지나는 아이와 어른들은 서로 부딪히기 일쑤였다. 때가 때인지라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 목소리가 있었다. 그에 따라 사회자는 마이크로 질서와 안전을 당부했고, 체육관 밖 공간 활용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장내 질서와 안전을 맡은 안내원은 없었다. 하늘색 조끼를 걸친 진행요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참가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