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있는 시험을 - 수능, 공무원 시험, 그리고 그 외 여러 심한 압박감을 주는 시험들 - 파고들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정답과 오답의 경계는, 소위 말하는 매력적인 오답과 정답의 경계는 매우 미묘하다. 순간 잘못 판단하면 나도 모르게 - 정말 나도 모르게, 라는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다는 무력감을 느껴본 사람도 꽤 많지 않을까 - 날 향해 눈짓하는 오답에 빠져들게 된다. 시험장을 나서며, 혹은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비로소 내 순간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 그것 참, 인생이란. 비단 정답이 정해진 객관식의 시험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돌이켜 보면 분명히 정답이 존재하는 순간들이 있다.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 분명히 판단이 되었음에도 순간적인 착시 현상 - 물론 그 현상을 유발하는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 으로 인해 오답을 선택해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패배,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