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인 ADHD 로써 알바가 아닌 첫 정직원으로써 다니게 됐던 3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나니 남은 건 쇼핑백 5개 분량의 짐뿐이네요. 방금 들은 것도 금방 까먹고 한번 기억을 하려던 4-5번은 반복해야 했던 다이어리에 빼곡했던 메모들이 이제는 필요 없는 것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론 가볍기도 하고 한편으로 아쉽기도 합니다. 디자이너로 들어왔으나 작은 회사 형편상 다른 주업무가 더 많았던지라 트러블이 많았는데 그래도 3년이나 버틸 수 있었던 건 좋은 동료들 덕 분이었던 것 같아요. 주임님(제직급입니다)이 짐을 싸시는 걸 보니 마음이 허전하다던 막내와 항상 부족한 저를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많이 가르쳐주시고 지지해 주셨던 대리님 두 분이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마지막 일주일 전 함께 밤을 새우며 놀았던 파자마 파티도 너무 즐거웠네요. 제가 또다시 이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그 순간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들이었는지 짧게나마 카드로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