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키님 덕에 알게 된 좋은 노래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를 들었다.
예쁜 목소리 때문에 한 번, 좋은 기타소리 때문에 두 번, 그리고 준석이 생각을 하며 하루 종일 들었다.
친구를 통해 준석이 어머님을 알게 된 것은 2019년 겨울이었다. 준석이 엄마는 늘 바쁘게 뛰어다니며 한 번에 서너가지 일을 척척 해내는 단단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속은 썩어서 물러터지기 직전이었고, 상처를 숨기느라 온 몸에 가시를 두른 채였다.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회한으로 가득 찬 그녀의 얼굴은 준석이 이야기를 할 때면 웃음이 피어올랐다.
겨우 한 살이었던 나에게 생긴 일
나는 만 한 살 때쯤 감기로 많이 아팠다.
엄마는 나쁜 세균이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주려고
가습기에 살균제를 넣어 틀어 주셨다고 한다.
이후 나는 자주 아팠고,
이유도 모른 채 6개월 동안 네 번이나 입원했다.
얼마 뒤 나는 다섯 번째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숨을 잘 못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