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알랭 레네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 <히로시마 내 사랑> 입니다. Hiroshima, Mon Amour, 1959 <히로시마 내 사랑>은 아름답고 먹먹한 영화입니다. 줄거리를 먼저 간단히 소개하자면, 프랑스 여배우가 영화 촬영을 위해 히로시마에 옵니다. 영화 이름은 '평화'. 이 영화에서는 여자 주인공의 이름도 남자 주인공의 이름도 나오지 않습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쓴 각본에서 주인공들을 지칭하는 말로는 Elle 와 Lui. 각각 프랑스어로 그녀와 그를 뜻합니다. 그들은 서로를 각각 히로시마, 느베르 라고 부릅니다. 아시다시피 히로시마는 일본의 도시, 그리고 느베르는 프랑스의 도시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히로시마." "당신의 이름은 느베르. 프랑스의 느베르." 라고 말하며 끝나는 엔딩이 인상깊어 한동안 뇌리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녀는 히로시마에서 일본인 건축가 남자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 후 사랑에 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