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반도체'는 거시 및 미시경제는 물론 국제정세, 역사 등 다양한 범주에서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존재가 되어버렸다. 마치 20세기에 '석유'라는 재화의 물리적 특성 및 수요공급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오일쇼크나 걸프전과 같은 사건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과 같이, 19세기에 '석탄'이라는 재화의 물리적 특성 및 수요공급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유럽의 주요전쟁 및 국제정치 헤게모니의 전환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과 같이, 21세기 '반도체'는 현대문명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 할 중요한 재화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의 물리적 특성 및 그 시장을 이해하기는 상당히 까다롭다. 분명 우리는 학교 수학시간에 이진법도 배웠고, 기술시간에 애니악을 비롯한 기초적인 컴퓨팅에 대해 배웠지만, 매 시간 365일 사용하는 이 반도체와 친해지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휴대폰은 물론 자동차, 전자렌지, 커피머신, 심지어 밥통에 까지 이 반도체는 들어 있다) 만약 이과가 아닌 문과라면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