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워, 반도체 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길잡이
2023/09/24
언젠가부터 '반도체'는 거시 및 미시경제는 물론 국제정세, 역사 등 다양한 범주에서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존재가 되어버렸다. 마치 20세기에 '석유'라는 재화의 물리적 특성 및 수요공급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오일쇼크나 걸프전과 같은 사건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과 같이, 19세기에 '석탄'이라는 재화의 물리적 특성 및 수요공급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유럽의 주요전쟁 및 국제정치 헤게모니의 전환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과 같이, 21세기 '반도체'는 현대문명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해해야 할 중요한 재화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의 물리적 특성 및 그 시장을 이해하기는 상당히 까다롭다. 분명 우리는 학교 수학시간에 이진법도 배웠고, 기술시간에 애니악을 비롯한 기초적인 컴퓨팅에 대해 배웠지만, 매 시간 365일 사용하는 이 반도체와 친해지기란 쉽지 않다.(우리의 휴대폰은 물론 자동차, 전자렌지, 커피머신, 심지어 밥통에 까지 이 반도체는 들어 있다) 만약 이과가 아닌 문과라면 이미 반도체를 이해하는 것 자체를 포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 칩워(Chip War)를 읽는다면 무언가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하버드와 예일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현재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는 전형적인 문과교수인 크리스밀러는 이 반도체시장을 흥미진진하게 스토리텔링해 나가기 때문이다. 21세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20세기 소련과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으며 현재를 반추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20세기 소련은 21세기 현재의 중국, 그리고 20세기 일본은 21세기 현재의 대한민국이나 대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미국이 존재한다.
혹자는 이러한 단순한 해석이 지나치게 미국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작금의 반도체 세계는 정말 그렇게 미국중심적으로, 아...
하지만 반도체의 물리적 특성 및 그 시장을 이해하기는 상당히 까다롭다. 분명 우리는 학교 수학시간에 이진법도 배웠고, 기술시간에 애니악을 비롯한 기초적인 컴퓨팅에 대해 배웠지만, 매 시간 365일 사용하는 이 반도체와 친해지기란 쉽지 않다.
혹자는 이러한 단순한 해석이 지나치게 미국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작금의 반도체 세계는 정말 그렇게 미국중심적으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