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치와 나
2024/04/30
둔치와 나
새벽 안택상
공사장가장자리
누군가 데려다 놓은
작고 못생긴 둔치
한여름소나기
잠시 스쳐간 뒤
뜨거운 햇볕
작열하는 오후
긴 혀 축 늘인 채
물 고인 웅덩이
마구 뛰어다니며
더러운 흙탕물
뒤집어쓴 꼴
흡사 아귀와 같다
지나치는 인부마다
음흉한 눈빛으로
마른침 흘리며
내뱉는 한 마디
좋아 딱 좋아
된장만 찍어 바르면
된장 모르는 둔치
생각 멈춘 나
멍청해서
아름다운 두 바보
겁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린다
(새벽 안택상 시인 출간시집 모음링크)
한철수의 선데이 응접실-청록파의 뒤를 잇는다-서정시인 안택상
의 산실 ‘동해로 가는 동행’ 운영자
-대학시절 술값이나 벌라고 시작(詩作)
-박목월 시에 빠지고 윤강로시인이 시(詩)아버지
-두 번째 시집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청소년시절 문학의 꿈을 꾸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면 그 꿈은 베갯잇 속으로 숨어 그야말로 몽상가로 남는 것이 우리네 일상이다.
인터넷 문학의 선두 주자 안택상시인.
그가 문학에 발을 들여 놓은 시기 또한 부산에서 중고등학교에 재학 시절 작문을 통하여 그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국어 교사의 칭찬이 미래에 대한 약속으로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현실로 옮긴 대표적인 예이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말문을 연 안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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