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의 문화의 창] 전국의 근·현대거리와 서울 성북동 | 중앙일보

심각한 주민 감소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 지방 도시들은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제 나름의 관광 브랜드를 개발하여 명산의 단풍과 문화유산을 자랑하기도 하고, 지방 특산물 축제를 내세우기도 하는데 근래에 들어와 크게 부각하고 있는 것은 전국의 ‘근현대거리’이다. 서울의 북촌과 서촌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런 레트로(retro) 열풍 속에서 나온 것인데 그중 서울 성북동은 전국 어디에서도 달리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인문정신이 살아 있는’ 근현대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6·25동란 이후에는 ‘성북동 비둘기’의 시인 김광섭,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한국화가 운보 김기창, 영원한 박물관장인 혜곡 최순우, 조각가 송영수, 한국화가 산정 서세옥 등이 살았으니 가히 인문정신이 살아 있는 우리나라 근현대 문화예술의 거리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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