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 완간 기념 특별 강연 2
2022/11/17
인사동은 통문관이 상징하고 있는 고서점 거리에서 시작합니다. 통문관 이경로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책에 자세히 있어요. 인사동 형성에 있어서 가장 상징적인 분이라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감동적일 거예요. 현대화랑이 1970년에 문 열었을 때 그 이듬해 열린 이중섭 전시회의 전시장이 저랬어요. 저기 황소 대가리 보이세요? 오픈날 도상봉 선생 담배 피우는 거 좀 보세요. 서세옥 선생도 있고 바바리 입으신 유준상 평론가도 있고..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 현대 미술이 출발을 했고 인사동이 화랑의 거리가 되는 시초였습니다.
1985년 겨울, 86년에 개관한 그림마당 민이 전설적인 공간으로 1980년대 민중미술의 본거지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 현재 K-컬처가 세계에 퍼져나가고 있습니다마는 8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 속에서 우리 화가들이 보여준 모습은 세계 미술사 관점에서 봤을 때 결국은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현대 미술사에서 1930년대 멕시코의 시케이로스, 오로스코, 리베라가 보여주었던 활동과 거의 비슷해요. 그들은 독립운동이고 우리는 민주화운동이지만 이미지가 가진 파워를 놓치지 않고 그림의 세계를 형성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인 임옥상의 전시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죠.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2022-10-21 ~ 2023-03-1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1층, 6, 7전시실 및 전시마당
성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