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코리아>리뷰2: “퀴어는 없다”라는 거짓 신화에 맞서는 방법: 퀴어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 / 강부원

“퀴어가 없긴 왜 없어?!” 한국 사회에서 퀴어란 낯설고 이질적이며 드문 존재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어디에나 있어 뚜렷한 흔적을 남기는 분명한 주체이기도 하다. “이성애 제국”인 한국 사회에서 퀴어는 소외되거나 감춰졌으나, 때로는 필요에 의해 공적인 자리로 불려나오기도 했다. “퀴어는 없다”라는 정체불명의 거짓 신화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는 한국 사회에서 퀴어는 오랫동안 숨죽인 채로 겨우 살아가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퀴어는 곤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정체성을 역동적으로 부각시키며 정치와 문화의 현장을 종횡무진하는 주역이기도 했다. 무엇이든 간에 ‘현재’의 모습을 이해하거나 설명할 때 ‘과거’는 매우 중요한 기제임이 분명하다. 퀴어로서의 한 개인 혹은 집단의 존재 조건이나 변화의 모습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추동된 총체적인 운동 양상을 통해서만 적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퀴어 개인의 실제 삶과 동떨어진 거대한 사회의 구조나 제도만을 말하는 데 목청을 돋우는 일은 한국의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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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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