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베일이 발견한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미 서부의 서사 [안치용의 영화리뷰(영화평)] 몬태나(The Hostiles)

*영화의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부시대의 적대들(Hostiles)은 미국 역사의 치명적 오점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시대 각각의 적대가 동등한 잘못을 지니고 있지 않은데도, 홀연 등가로 환원되어 화해와 승화라는 탈(脫)역사주의 결말로 치달았다는 게 아마도 이 영화의 사회과학적 흠결로 지적될 법하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다. 시대에 등장하기 마련인 다양한 개인을 전형성 아래 그려냄으로써 그것이 역사성이 되었든 휴머니즘이 되었든, 무엇인가를 형상화하였다면 좋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몬태나'는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 미국의 진보적 사학자 하워드 진은 '미국 민중사' 앞부분에서 “이런 갈등의 세계, 희생자와 가해자의 세계에서 알베르 카뮈의 표현처럼 가해자의 편에 서지 않는 것이 생각 있는 사람이 할 일이다”고 말했다. 스콧 쿠퍼 감독은 일단은 생각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물론 전술한 대로 숨겨진 아쉬움이 아쉽다. 영화 '몬태나'는 가해자의 편에는 서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대체로 희생자의 편에 서려고 노력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해자의 프레임으로 사태를 그려냈다는 한계를 노정한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거니와 영화는 사회과학이 아니다. '몬태나'는 이러한 의도하지 않은 리얼리즘의 각성까지 포함해 많은 볼거리와 생각을 담은 까닭에 충분히 좋은 영화, 혹은 DON’T MISS 무비라는 평을 받을 자격을 입증했다. by 안치용 영화평론가 영화정보 개봉 2018.04.19 감독 스콧 쿠퍼 출연 크리스찬 베일 / 로자먼드 파이크 / 웨스 스투디 장르 드라마 국가 미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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