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 종종 거론되는 게 일본의 버블 경제다. 1980년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주가는 끝간 데 모르고 올라갔고, 부동산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게 상승할 것만 같았던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나오는 ‘부동산 불패신화’라는 말의 원조는 일본이었다. 일본에서는 주로 ‘토지신화(土地神話, 아래 기사)’라 불렸다. 누구도 투자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심어주던 시기였다.버블 붕괴 뒤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듯, 부동산은 더 이상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 자산이 됐다. 그리하여 '아니 불'의 '不動産'은  '빚과 짐'을 의미하는 '負(부)'動産이 됐다. 현재 일본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산 집의 가치를 올려 되판 뒤 또 이사를 가겠다는 전제는 일본 주택 구입자에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제로 금리에 육박하는 상황임에도 도쿄 같은 대도시 1등지 외에는 주택 구입에 투자로서의 의미는 없다. 오히려 가격은 올라가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