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 전문을 읽고 처음 받은 느낌은 '당혹감'이었다. 글 어떻게 쓰지? 비판적인 글을 쓰려면 비판의 대상이 명확해야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관은 대단히 뒤틀려 있어서 비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난 잘했는데 니들이 몰라줘서 문제다'라는 말을 어떻게 비판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넘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을 비판하는 기사들도 대부분 대통령이 했던 말을 요약하는 게 내용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결론들도 모두 앞으로도 변화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으로 대동소이하다. 글을 쓰고 비판하는 행위 자체를 무력화시킨다는 점에 '고차원적'인 담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크게 보아서 담화문의 내용은 민생을 기준으로 대통령이 생각하는 민생의 내용과 그에 대한 정부의 개혁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통령이 생각하기에 민생이란 1) 물가 관리, 2) 건전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