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 스포가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영화 퓨리오사에 관한 글을 이미 올렸지만 이 영화를 다른 방향에서도 해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복수의 윤리학'이라는 차원 말이다. 복수의 본질을 다룬 영화로는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가 있다. 법학계에서는 '형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둘러싸고 전통적으로 '응보형주의'와 '목적형주의'가 나뉘어 대립해왔다. 전자가 행위자에게 고통을 주어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후자는 향후 발생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후자보다는 아무래도 전자에 좀더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되갚아줄 것인가? 법학계에서 흔히 '복수적 응보론'(vengeful desert)이라 명명하는 입장은 인류의 초창기부터 존재해왔다. 함부라비 법전, 구약성서 등에서부터 엿보이는 이 응보론은 '당한대로' 되갚아주는 "고통의 등가교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