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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적인 것들을 완강히 거부한 신선한 스릴러”의 숨은 주제 [안치용의 영화리뷰(영화평)] 이노센트(The Innocents)
*영화의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성은 AI를 사용하였습니다.) 어린아이에 관한 일반적 관념은 그들이 천진무구(天眞無垢)하다는 것이다. 인지가 발달하기 이전의 갓난아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싶다만, 그래서 천사라고 불러 무방하지 싶지만, 사춘기 이전의 아동에까지 일괄해서 천사 혹은 천진무구라고 말하기는 다소 무리가 생기지 않을까. 마태복음에는 예수가 천국행 티켓으로 어린아이와 같아질 것을 주문한다.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마태복음 18장 1~5장) 여기서 숙고할 내용은 먼저 ‘어린아이와 같아짐’이다. 천국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어린아이를 소환한 신약성서의 맥락은 무엇일까. 성서의 어린이는 ‘παιδίον(파이돈)’이다. 어느 정도 어린 인간을 뜻할까.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선과 악의 탄생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노센트』의 주인공 어린이들은 선과 악의 진영으로 나뉜다.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 최초의 선택은 그가 어떤 인간임을 말할 뿐 선택의 동기나 이유를 해명하지 못한다. 악을 대표하는 극중 어린이에게 환경적 요인이 살짝 엿보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인과는 없는 듯하다. 그냥 그는 악해진다. 어쩌면 악하게 태어났기 때문일지 모른다. 이 문제에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감독은 현명하게 환경 요인과 아마 유전 요인과 비슷한 말인 ‘타고 남’을 함께 조건으로 부여한다. by 안치용 영화평론가 영화정보 감독 에실 보그트 출연 라켈 레노라 플뢰툼, 알바 브륀스모 람스타드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7분 #안치용#이노센트#영화평론
1명이 이야기 중
[영화평: 이노센트] 외양은 호러무비.. 실제론 영화로 표현된 윤리학 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