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원의 우리가 살았던 시간들] 대물림의 욕망과 사회적 업보 〈1118호(개강호)〉

1964년 12월 7일에 치러진 서울특별시 지역 전기 중학교 입시 자연 과목 18번 객관식 사지선다 문항은 소위 ‘무즙 파동’이라 불리는 사태를 초래했다. “엿을 만들 때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은 무엇인가?” 서울시 공동출제위원회가 발표한 정답은 1번 ‘디아스타제’였다. 2번 답안으로 제시된 ‘무즙’을 정답으로 고른 학생도 많았다. 왜냐하면 무즙을 넣어도 엿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엿을 만들 때 무즙을 넣는 경우가 있었다. 실제로 무즙에 디아스타제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으니 당연히 무즙도 답이 될 수 있었다.시험

명대신문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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