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의 욕망과 사회적 업보
2023/08/29
대물림의 욕망과 사회적 업보
1964년 12월 7일에 치러진 서울특별시 지역 전기 중학교 입시 자연 과목 18번 객관식 4지선다 문항은 소위 ‘무즙 파동’이라 불리는 사태를 초래했다. “엿을 만들 때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은 무엇인가?” 서울시 공동출제위원회가 발표한 정답은 1번 ‘디아스타제’였다. 2번 답안으로 제시된 ‘무즙’을 정답으로 고른 학생도 많았다. 왜냐하면 무즙을 넣어도 엿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엿을 만들 때 무즙을 넣는 경우가 있었다. 실제로 무즙에 디아스타제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으니 당연히 무즙도 답이 될 수 있었다.
시험 직후부터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 교육청은 원안을 고수했다. 1번 디아스타제만 정답으로 인정하고, 나머지는 전부 오답으로 처리한 것이다. 결국 한 문제 때문에 수십 명의 학생이 그토록 선망하던 명문 중학교 입학에 실패했다. 당연히 2번 무즙을 답안으로 골라 오답 처리된 학생들의 엄마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무즙을 넣어 직접 만든 엿을 들고 교육청을 찾아가 항의했다. 흥분한 엄마들은 “무즙으로 만든 엿이나 먹...
한국의 고질적 병폐!
인사이트를 주시네요.
세상이 어떻게 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깊이 공감했습니다.
아파요. 마음이.
“이런 교육 환경에서 자란 세대들에게 ‘공정’과 ‘평등’의 개념은 ‘성과주의’와 등치될 수밖에 없게 된다. 대승적인 화해나 윤리적인 나눔에 대한 감각을 배우고 익히지 못한 탓이다. 악습의 대물림이자, 원죄를 씻지 못한 사회적 업보이다.” 장확한 분석.
@노마두 선생님 방문 감사합니다.
이 글 너무 임팩트 있네요. 최근 교육계의 문제와도 연관돼 있어 보입니다.
@강현수 네. 앞이 보이지 않아 더 답답한 상황입니다. 좀 나아져야할텐데 쉽지 않아요.
학점이수제 이후 어떻게 좀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회 대부분 문제의 근원은 교육이 경우가 많던데, 변화가 보이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적어도 입시 교육에 한해서는 더 나빠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암튼,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의 고질적 병폐!
인사이트를 주시네요.
세상이 어떻게 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깊이 공감했습니다.
아파요. 마음이.
“이런 교육 환경에서 자란 세대들에게 ‘공정’과 ‘평등’의 개념은 ‘성과주의’와 등치될 수밖에 없게 된다. 대승적인 화해나 윤리적인 나눔에 대한 감각을 배우고 익히지 못한 탓이다. 악습의 대물림이자, 원죄를 씻지 못한 사회적 업보이다.” 장확한 분석.
이 글 너무 임팩트 있네요. 최근 교육계의 문제와도 연관돼 있어 보입니다.
학점이수제 이후 어떻게 좀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회 대부분 문제의 근원은 교육이 경우가 많던데, 변화가 보이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적어도 입시 교육에 한해서는 더 나빠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암튼, 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들을 윤리적으로 키울 수는 정말 없는건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은 더욱 냉혹하겠지요. 가슴이 답답해지는군요.
@콩사탕나무 저도 자연스럽게 외게 되었는 걸요. 한국사회에 그 경구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죠. 거시적 관점에서 스스로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제 자신의 문제 혹은 자기 자식의 문제일 경우에는 학벌 제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죠. 그런 양면성이 우리의 기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상황입니다.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