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폭락: 잿더미 속에서 건져야 할 이야기들
코인 루나의 시가총액은 한때 60조원 가까이 됐다. 그 돈이 2022년 5월, 한 달여 만에 공중분해 됐다. 루나는 물론 시스템 전체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애초에 어떻게 루나와 테라가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지 등 전문가의 견해를 짚었다.
최종 업데이트
2022/08/17
한국인이 빌보드 차트 1위도 척척하고, 칸 영화제에서 이런저런 상을 휩쓰는 시대다. 기업뿐 아니라 한국’인’들이 세계의 화제가 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좋은 일로만 화제에 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기업 테라폼랩스 창업자 권도형 대표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일 것이다.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인이 낳은 최초의 암호화폐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이들이 권도형과 그가 만든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에 재산을 걸었다. 루나의 시가총액은 한때 60조원 가까이 됐다. 그 돈이 한 달여 만에 그야말로 공중분해 됐다. 지금의 권도형은 전 세계 사람들의 돈을 엄청나게 날려먹은 최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될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뉴스의 초점은 권도형 개인의 행방이나 사기 의혹, 당국의 수사 여부 등에 맞춰져 있다. 이런 류의 대형 사고가 터지면 사고를 친 사람에게 관심이 쏠리는 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뉴스 속에 가려진 이야기들이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루나는 물론 시스템 전체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애초에 어떻게 루나와 테라가 그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지 등등.
사건사고는 그 자체로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그 사건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면이다.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이나 구조, 그리고 그 구조에 내재한 약점 같은 것들 말이다.
이번 사태는 물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사업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에게 각자 이번 사태의 이면을 들여다봐 달라고 부탁했다. 전 세계적인 관심사인만큼 해외의 관점도 필요했다. 뉴욕타임스에서 2주 전 발행한 관련 기사도 함께 번역 전재한다.
1. 가루가 돼버린 코인…22일간 테라에 일어난 일들 by.김동환 블리츠랩스 이사, 네이버 프리미엄 '한국어 번역기' 발행자
김동환 얼룩커는 암호화폐 업계 전문지 코인데스크코리아에서 기자로 일했던 업계 전문가다. 그는 루나와 테라의 초창기부터 이 프로젝트를 취재하며 관찰했다. 한창 권도형이 잘 나갈 때 그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지근거리에서 그 흥망을 지켜본 셈이다. 그런 그가 작심(?)하고 루나-테라 폭락 사태을 총망라한 글을 썼다. 그야말로 총론이다. 이번 사태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 글이 좋은 입문이 될 것이다.
김동환 얼룩커는 암호화폐 업계 전문지 코인데스크코리아에서 기자로 일했던 업계 전문가다. 그는 루나와 테라의 초창기부터 이 프로젝트를 취재하며 관찰했다. 한창 권도형이 잘 나갈 때 그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지근거리에서 그 흥망을 지켜본 셈이다. 그런 그가 작심(?)하고 루나-테라 폭락 사태을 총망라한 글을 썼다. 그야말로 총론이다. 이번 사태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 글이 좋은 입문이 될 것이다.
2. 입에 걸레를 문 암호화폐 사업가, 40억 달러(40조원)짜리 사고를 치다 by. 데이비드 예프-벨러니·에린 그리피스 뉴욕타임스 기자·번역 권승준 alookso 에디터
해외에선 루나 사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런 게 궁금해지면 가장 먼저 찾아보는 매체가 뉴욕타임스다. 글로벌 주류 엘리트를 대표하는 이 매체는 무엇보다 권도형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는다. 트위터에서 거친 언어 사용으로 구설에 올랐던 그의 전적을 거론하며 “입에 걸레를 물었다(trash-talking)"는 수식어를 붙였다. 제목과 본문에서 이 표현을 반복하며 강조한다. 또 폭락으로 큰 돈을 잃은 개인 투자자들에 가려진, 루나로 큰 돈을 벌고 손을 턴 금융가들도 있단 점에 주목한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총 피해 규모는 40조원 가량이었지만, 지금은 50조원을 훌쩍 넘는다. 원문은 뉴욕타임스에서 데이비드 예프-벨러니(David Yaffe-Bellany), 에린 그리피스(Erin Griffith)가 쓰고, 권승준 alookso 에디터가 번역했다.
해외에선 루나 사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런 게 궁금해지면 가장 먼저 찾아보는 매체가 뉴욕타임스다. 글로벌 주류 엘리트를 대표하는 이 매체는 무엇보다 권도형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는다. 트위터에서 거친 언어 사용으로 구설에 올랐던 그의 전적을 거론하며 “입에 걸레를 물었다(trash-talking)"는 수식어를 붙였다. 제목과 본문에서 이 표현을 반복하며 강조한다. 또 폭락으로 큰 돈을 잃은 개인 투자자들에 가려진, 루나로 큰 돈을 벌고 손을 턴 금융가들도 있단 점에 주목한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총 피해 규모는 40조원 가량이었지만, 지금은 50조원을 훌쩍 넘는다. 원문은 뉴욕타임스에서 데이비드 예프-벨러니(David Yaffe-Bellany), 에린 그리피스(Erin Griffith)가 쓰고, 권승준 alookso 에디터가 번역했다.
3. 테라-루나 사태, 내러티브부터 해결방안까지 by.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은 이해하기 어려운 IT 기술에 가려져 있지만 본질적으로 금융산업에 가깝다. 금융 위기에 관한 연구로 학자 경력을 쌓은 박선영 얼룩커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가다. 그는 이번 루나 사태가 과거 금융위기와 본질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고, 현재 한국의 암호화폐 산업이 가진 구조적 취약성과 당면한 과제를 짚는다. 어려운 얘기 같지만 무엇보다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얘기다.
4. 도토리와 P2E 게임 by. 한장겸 샌드박스네트워크 웹3 사업 총괄 부사장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은 이해하기 어려운 IT 기술에 가려져 있지만 본질적으로 금융산업에 가깝다. 금융 위기에 관한 연구로 학자 경력을 쌓은 박선영 얼룩커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가다. 그는 이번 루나 사태가 과거 금융위기와 본질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있음을 보여주고, 현재 한국의 암호화폐 산업이 가진 구조적 취약성과 당면한 과제를 짚는다. 어려운 얘기 같지만 무엇보다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얘기다.
4. 도토리와 P2E 게임 by. 한장겸 샌드박스네트워크 웹3 사업 총괄 부사장
루나 사태 같은 대형 사고가 터지면 여론은 등을 돌리기 마련이다. 암호화폐는 물론, 블록체인 사업 전체가 사기라는 식의 비난이 쏟아질 수 밖에 없는 시기다. 그럼에도 이 업계의 전망과 미래를 믿고 사업을 이어가는 기업가들이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의 부사장 한장겸 얼룩커도 그런 기업가 중 하나다. 흥미롭게도 그는 루나 사태만큼이나 큰 사건이었던 ‘바다이야기’ 사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과 그를 막는 규제에 관한 통찰을 풀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