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화. ❝디지털 성범죄 피해 생존자 세 명의 이야기❞
위 두 상황을 같은 선상에 두고 고민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도난과 디지털 성범죄를 누가 비교하나 싶게
참 말도 안 되는 질문이죠?
제가 겪은 일을 토대로 만든 질문입니다.
‘엘 사건’(아동 청소년 성 착취 사건)을 취재한 제게
지난해 9월, 한 외신기자가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
”한국은 카페에서 화장실을 갈 때,
핸드폰을 책상 위에 두고 가도
아무도 훔쳐 가지 않을 정도로
치안이 훌륭한 나라인데,
디지털 성범죄는 어째서 발생하나요?”
외신 기자가 한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순간, 어떻게 ‘핸드폰 분실’과 ‘디지털 성범죄’를
같은 급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한국을 어떤 나라로 보는 건가 싶어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또한 기자의 태도로 보아,
이렇게나 안전한 사회에서
왜 한국 여성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고 있느냐는
소리로도 들렸습니다.
결국 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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