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합니다, 2030 여성 연대기 ❝원래 그런 건 없어❞

원은지
원은지 인증된 계정 · 추적단불꽃
2023/07/18
다음 화. ❝디지털 성범죄 피해 생존자 세 명의 이야기❞

더 최악의 상황은 어느 쪽인가요?

76명 참여 중
원은지

1명이 이야기 중

위 두 상황을 같은 선상에 두고 고민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도난과 디지털 성범죄를 누가 비교하나 싶게 
참 말도 안 되는 질문이죠? 
제가 겪은 일을 토대로 만든 질문입니다. 

‘엘 사건’(아동 청소년 성 착취 사건)을 취재한 제게 
지난해 9월, 한 외신기자가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
”한국은 카페에서 화장실을 갈 때, 
핸드폰을 책상 위에 두고 가도 
아무도 훔쳐 가지 않을 정도로 
치안이 훌륭한 나라인데, 
디지털 성범죄는 어째서 발생하나요?”

외신 기자가 한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순간, 어떻게 ‘핸드폰 분실’과 ‘디지털 성범죄’를 
같은 급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한국을 어떤 나라로 보는 건가 싶어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또한 기자의 태도로 보아, 
이렇게나 안전한 사회에서 
왜 한국 여성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고 있느냐는 
소리로도 들렸습니다. 
결국 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여성 10명 중 8명이 스스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회입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서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
느끼는 여성 비율은 27.6%, 
'범죄 안전' 항목에선 
'매우 또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답한 여성은 21.6%입니다.

그런데 이런 통계보다 와닿는 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모임에서 듣는 
‘폭력을 당한 이야기들’입니다.

🤦
“어제 퇴근하고 집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따라와서 집까지 뛰어갔어”

”며칠 째 집 앞에 꽃다발이랑 편지를 누가 두고 가, 
전 남자친구인 것 같아”

”지하철에 앉아 있었을 뿐인데, 
어떤 사람이 ‘머리카락이 짧네? 
죽여버린다’고 협박했어”

당신도 겪어 봤나요? 
나와 우리 친구들이 겪은 
이야기를 들을 때면 
심장이 빠르게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경험이요.



 ❝원래 그래❞

‘에이 여자로 사는 게 원래 그래,
여자만 힘들어?
나도 힘들어’라는 말로,
아무리 이야기해 봤자 바뀌는 건 없고,
우리 이야기는 늘 허공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친구들에게 더 많이 공유한 사건은 어떤건가요?

57명 참여 중
원은지

1명이 이야기 중


어디에서 공유했나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전화로?
또는 만나서?
🧩댓글로 친구에게 공유한 이유를 말해주세요!

친구들과 분노하고 슬퍼해도 
마땅한 해결책, 
속 시원한 변화는 얻기 힘들지요.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세상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잠잠합니다.
때문에
‘여자라서 겪은 차별과 혐오’ 
범죄를 보고 불같이 분노하는 이는 
간혹 ‘인생 피곤하게 산다’는 
눈길을 받기도 합니다.



 ❝아니, 원래 그런 건 없어❞

❛원래 그런 건 없다고. 당연한 것도 없고, 
그러니까 애들이 당연하다거나 
네가 이상한 거라고 하는 거 다 듣지 마. 
그거 다 너희가 아직 어려서 
상대방 상처 주려고 하는 말이니까.❜ 

<어떤 물질의 사랑>, 천선란 

원래 그런건 없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발판 삼아
세상과 싸우는 여자들
이 증인입니다.

🏠주거 안전,
👥안전 이별,
🌐온라인 젠더 폭력,
🚿우울증,


등을 겪은
2030 여성 피해생존자말입니다.  
특히 자신의 피해 구제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그리고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사회로
이끌기 위한 행동을 한 여성
이 주인공입니다.

대화와 경청의 힘이 피해생존자들에게,
그리고 2030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이들의 연대는
개인 성장과 집단적 힘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어려움이 고립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공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다른 피해생존자에게
용기를 전할 수도 있어요.

우리의 경험은 개인적인 일이 아닌,
더 큰 이야기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퍼즐처럼 이어져 있어요.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그 첫 번째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30 여성 연대 토크쇼 
❝원래 그런 건 없어❞,

첫 번째 주제는 ‘온라인 젠더 폭력’입니다.
주인공으로 온라인 젠더 폭력 피해생존자 세 분을,
게스트로 🎬 변영주 영화감독님을 모십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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