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보이콧과 개인의 밥벌이
2023/10/10
며칠 전 한체대 허진석 교수가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글을 올렸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1. 병역 특례나 메달 연금을 폐지해야 한다. 이런 걸로 스포츠를 통치하는 건 후진국 시절에나 하는 거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 2. 일본이 지도에 독도를 그려 넣었고,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걸었던 아래 현수막도 내려야 했고, 대통령 딸딸이 소리까지 들었는데도 도쿄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해야 하는 게 맞지않다.
3. 맞지도 않는 파견을 하는 이유는 병역 특례와 메달 연금이 대한민국 체육과 국가 품위에 족쇄 노릇을 하기 때문. 즉, 이런 제도적 혜택이 걸려있는 선수들 때문에 보이콧이나 철수를 입에 담지 못한다. 4. 특례와 연금이라는 좀비가 두려워서 독도를 떼이고 충무공의 정신마저 떼이면서도 감히 보이콧이나 철수를 입에 담지 못하다니 개탄할 노릇 아닌가? 그렇다면 병역특례와 선수연금이 없다면 이번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할 수 있나? 나는 올림픽 포상이 있든 없든, 일본이 독도를 자기들 지도에 편입시키든 말든, 이순신의 정신이 담긴 플래카드가 내려지든 올라가든 그것과 무관하게 도쿄 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올림픽 경기로 밥 벌어먹는 선수들이 있고,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림픽은 개인이 아닌 국가 단위로 참가가 이루어지지 않는가. 개인에 부여된 기회에 국가 자존심과 감정이 가로막아 서서는 안된다. 때문에 국가는 그 구성원인 선수들을 위해 이 짜증나는 정치적 관계 속에서도 기꺼이 출전을 감행해야 한다. 나는 일본의 정치 책략에 저항하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