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혁
전 축구 선수입니다.
전 프로 축구 선수 임민혁 입니다. 모르는 게 약이 아닌 아는 것이 힘입니다. 공부하고 글을 쓰면서 세상을 배우고 싶습니다. 지조를 가지고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갑시다.
완벽하게 돌아온 나의 일상에 대하여
무너지는 '효버지'가 안타깝다.
피식대학님들, 마음이 가난한 서울살이. 행복하세요?
'디그니티'는 강요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얻어내는 것입니다.
K리그 인천 팬 물병 투척 사건. 우리 더 아름다운 응원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K리그 인천 팬 물병 투척 사건. 우리 더 아름다운 응원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때는 2017년 4월 15일. 프로에 갓 입단한 신인이었던 나는 주전 골키퍼 선배의 부상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내 소속팀이었던 전남 드래곤즈는 개막 후 5연패 수렁에 빠져있었고 우리는 6번째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필승을 다짐했다. 상대는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장도 인천의 홈경기장이었다.
경기는 예상보다 수월하게 흘러가며 3-1로 전남 드래곤즈의 리드 속 후반전 경기를 임하고 있었다. 그때 내가 지키고 있던 골문 뒤에 자리하고 있는 응원석에서 욕이 들려왔다. 긴장을 잔뜩 하고 있었던 신인이라 처음에는 헛것이 들리는 줄 알았지만 5분, 10분 계속해서 들려오자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고 이젠 아예 대놓고 내 등번호와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입에도 담지 못할 욕들이 후반전 내내 내 귓가를 때렸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프로선수'라면 응당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백을 하자면 그땐 그런 책임감 때문이 아니라 경기에만 집중하기...
슬픔도 노여움도 느끼지 못하는 자는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
2024 K리그가 개막합니다. 그리고 전 은퇴합니다.
금메달은 왜 병역 혜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