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없는 프로선수

한승백
한승백 · sbhan.net
2023/10/10
우리나라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대부분 소속사에 속해 있습니다. 소속사가 있는 이유는 선수가 시장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협상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속사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톱 연예인 급 운동선수인 김연아와 손연재는 말할 것도 없고, 이상화, 심석희, 심지어 얼마 전 사고를 친 사재혁도 소속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프로스포츠리그에 속하지 않은 선수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소속사는 있지만 시장이 없다는 겁니다. 야구, 농구, 축구, 배구와 같은 프로선수들은 시장이 있습니다. 경기력을 보여주고, 그것을 중계하고, 이를 관람하는 소비자가 있으니, 입장권 수익도 생기고, 광고도 붙습니다. 그러니까

 프로스포츠 선수는 시장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그 가치를 평가 받고, 돈을 버는 겁니다. 

그러나 올림픽 선수들, 주로 각 지방정부의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의 선수들은 이들은 어디에서 평가를 받고 시장 가치를 높일까요. 역도 선수인 사재혁에게는 어떤 시장이 있나요. 사재혁이 역기를 들면 우리가 매일 관람을 하고 즐거워하며, 감동을 받고 거기에 주머니를 여나요. 우리가 모르는 동호회 사람들이 모여 막 열광하고 회비 걷어 월급을 주나요. 저는 올림픽 때 말고는 사재혁이 역기를 드는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매해 전국체전이 개최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 전국체전을 찾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소비자가 소비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물론 선수는 매일 열심히 운동을 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없으면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하늘에서 돈이 뚝~~~ 하고 떨어질까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올림픽 선수들,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심지어 소속사에 까지 가입이 되어있을까요. 

한국의 엘리트스포츠는 국가가 시장의 역할을 대신해 줍니다. 국가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포상금이나 연금을 준다는 말이 아닙니다. 각 지자체들이 팀을 창단하고 세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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